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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2017. 1. 31.

최종 수정일 : 2017. 1. 31.



재밌기도 했지만 힘들었던 하루가 가고 셋째날이 밝았다.

2017/01/11 - [Review/Travel] - [해외 여행/ 세부,보홀] 둘째날 2/2 - 호핑투어 : 버진아일랜드, 다이빙, 점심


셋째날의 계획은 이렇다.

1. 아침 일찍 체크아웃

2. 보홀 육상여행

3. 사우스팜 리조트 체크인

4. 휴식


전날 호핑투어 때문에 너무 피곤했는데 아침부터 육상여행을 가려니까 사실 좀 귀찮았다.

이러려고 휴양지를 왔나 하는 자괴감이 들거 같았다.


숙소를 사우스팜리조트로 옮길 예정이었기 때문에 체크아웃을 해야했다.

육상여행 픽업이 9시여서 때문에 골든팜 리조트 체크아웃을 9시가 조금 전에 했다.

골든팜 리조트와 알로나 비치를 충분히 즐기지 못한게 아쉬웠다.


육상여행은 전용 기사 한 명이 아침부터 오후 세시쯤 까지 태우고 다니면서 보홀섬 투어를 하는 거다.

예약은 호핑투어와 같은 곳에서 했다.[1]

가격은 두 명에 우리돈으로 8만원 정도 한다.

한국에서 2만원을 미리 입금했고 현지에서 기사에게 2600페소 + 기사 팁 100페소를 줬다.[2]



이걸 읽을 여러분들의 귀한 시간을 아까기 위해 결론부터 안내하겠다.



이하 요약 및 결론!!

1. 별거 아니라도 여기 저기 열심히 구경하고 사진찍는걸 좋아하는 사람은 추천.

2. 제주도 여행가서 (왜 이게 제주도에 있는지 이해 안되는) 무슨 박물관, 무슨 랜드 같은 곳 다니는 걸 싫어하거나 휴양지에서 조용히 쉬고 싶은 사람은 비추.

3. 개인적으로는... 돈이 좀 아깝다 + 후회 : 80%, 한 번쯤은 볼만하네 : 20%.




다시 육상여행 이야기로...


기사는 차가 출발하자마자 "ATV를 탈거냐?"고 물어봤다.

'왜 굳이 세부까지 와서 ATV를 타야하나?' 하는 생각이 들었지만 얼떨결에 탄다고 했다 ㅋㅋㅋㅋㅋㅋ




거의 한시간반 정도 쉬지 않고 달려서 초콜릿힐[3] 근처에 도착했다.

본격 내륙으로 들어가는 길부터는 거의 산길이고 거칠게 달리기 때문에 가는 길에 지칠 수 있다.


다짜고짜 ATV를 탈거냐 물어봐서 탄다고 했는데 초콜릿힐 주변을 달리는 코스였다.

안내소로 들어가면 가격과 시간을 알려준다.

코스 길이별로 시간과 금액이 달랐다.

제일 긴 코스는 두 시간 정도 걸리는 거 같았다.

우리는 두 명에 1700페소를 주고 1시간 코스를 선택했다. 현금박치기


돈을 지불하고 코스 시작 지점으로 갔다.



처음에는 배정받은 녀석이 시동도 안걸리고 문제가 있어서 위 사진에 있는 녀석으로 바꿔탔다.

중간 중간 물 웅덩이가 있고 탑승자에게 튈 수 있으니까 흰 옷은 피하는게 좋다.

물이 아니라도 흙이 얼굴과 상체에 많이 튄다. 물티슈가 필수!!




바로 앞에서 오토바이를 탄 가이드가 우리를 리드한다.

중간 중간 사진을 찍기 좋은 위치에서 차를 멈춰서 찍어주기도 하고 좀 쉬었다 가자고 하면 잠시 쉴 수도 있다.

워낙 많이 찍어주다보니까 점프샷 등 다양한 포즈도 알려주고, 아이폰의 슬로우모션, 파노라마 등등 여러 모드로 잘 찍어준다.

초콜릿 힐은 비교적 가까이서 볼 수는 있지만 올라가거나 만져볼만큼 가까이 갈 수는 없다.


황당한 건 조금 가다보면 갑자기 입장료 50페소를 내라고 하는 동네 주민으로 추정되는 사람이 나타난다.

1700페소는 ATV 사용료고 초콜릿 힐 입장료가 따로 있는 것 같다.

몇 푼 안하지만 좀 황당했다.





움짤이 있는데 그건 얼굴이 안가려져서 이런 사진들만...

좀 더 초콜릿 힐에 가까이 다가간 사진도 있다.



왕복 1시간인데 같은 길을 돌아오는 코스라서 사진 찍으면서 끝까지 가는데 45분 정도 걸리고 오는데는 쉬지않고 달려서 15분 정도 걸린다.


풍경은 좋았지만 돈이 너무 비싸다.

다시 가서 이걸 탈 일은 없을 거 같다.

날씨가 많이 더우니까 안내소에서 미리 물을 사서 가길 권장한다.



다시 출발지로 돌아오면 우리 운전기사가 에어컨을 빵빵하게 틀어놓고 기다리고 있다.

다음 목적지는 높은 곳에서 초콜릿 힐을 볼 수 있는 전망대다. 여긴 공짜.




ATV 탄다고 안했다면 바로 전망대로 와서 구경하고 내려갔을 걸로 추정된다.



단점이 있다면 사진에는 충분히 나오지 않지만 긴긴 계단을 올라야 된다는 점...



정상에 오르면 사방으로 탁 트인 전망을 볼 수 있다.

눈은 시원하지만 무지하게 덥다 ㅠㅠ



파노라마로 찍은게 아니라 사진을 자동으로 이어붙이다 보니까 난간이 휘었다 ㅋㅋ


다시 계단을 내려와서 차에 오르면 쉬지 않고 다음 코스는 안경원숭이(Tarsier) 보호소(?!) 다.

원래는 유료입장이지만 우리가 기사에게 주는 돈에 포함된 거라서 기사가 입장권을 끊어준다.


너무 더워서 망고쉐이크를 마시면서 들어가려고 했는데 음료를 들고 입장은 불가능했다.

급히 드링킹. 머리가 깨질거 같다 ㅠ



군데 군데 안내원들이 서있고 주위 나무에는 이렇게 안경원숭이가 앉아있다.

야행성 동물이라서 낮에는 잠을 잔다.

플래쉬나 셀카봉 같은 건 전혀 사용할 수 없어서 화질이 좋지 않다.


보호를 하고 있다는 느낌은 전혀 들지않고 야생에서 잘 살고 있는 안경원숭이 서식지 중간에 울타리를 쳐서 가둬놓은 것 같은 느낌이다.

비슷한 맥락에서 개인적으로 동물원도 별로 안좋아하는데... 영 찜찜하다.



안경원숭이 구경이 끝나면 왔던 길을 돌아가다가 행잉브릿지(Sipatan Twin Hanging Bridge)로 간다.





이렇게 다리 두 개가 나란히 이어져있다.

다른 사진보다는 구글의 360도 사진[4]이 훨씬 좋은 거 같다.


근데 갑자기 여기도 통행료처럼 돈을 내라고 해서 황당.

분명히 모든 입장료 포함해서 투어비용을 지불한 거라고 생각했는데...

정확하지 않지만 두 명에 40페소 였던거 같다.


다리 양쪽에서 사진을 찍어주는 사람도 있는데 돈을 내라고 해서 안찍었다.

다리를 건너가면 기념품을 팔기도 하고, 음료수를 팔기도 한다.

코코넛 쥬스 한 잔에 20페소를 주고 마셨다. 양이 좀 적어서 그렇지 맛있다.



아직 투어는 끝나지 않았다... 배가 고프다...

이번엔 나비... 나비... 뭐라고 해야 될까? 나비... 그냥 나비 구경.



애벌레부터... 뻔데기...



나비까지...


그런데 제주도에 있는 '건강과 성 박물관'처럼 '이런 곳이 왜 보홀에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그리고 나비를 그냥 손으로 막 잡아서 비실비실 대는 나비를 내 손 위에 올려주는 안내원이 너무 잔인하다는 생각이 든다.



여기까지 구경하고 나면 시간이 오후 1시가 넘는다.

너무 배가 고프다.


점심은 Rio Verde Floating Resto 에서 먹는다.

그냥 배를 타면서 먹는 식당이다.



배를 타는 곳은 로이강 입구고 강을 거슬러서 20,30분 정도 올라갔다가 다시 돌아온다.



이렇게 생긴 배다.



음식은 뷔페식인데... 별로다.

중국인들이 한국와서 단체로 가는 식당이 이런 맛이 아닐까 싶다.


육상여행의 황당함의 마지막은 배를 타고 상류로 올라가다가 잠시 정박했을 때 찾아온다.

갑자기 배를 강변에 세우는거 같더니 누가 봐도 연기자로 보이는 현지인들이 원주민 행세를 하고 있다.

물론 그곳에 가보는 건 자유다. 그냥 배에 타고 있어도 된다.



그냥 쇼로 보이지만 사진을 찍고 나면 'Donation'이라고 적힌 통에 돈을 넣을 걸 강요한다.

황당한다.

게다가 어린 아이들을 저런 곳에 동원하는 건 여기서도 불법일거 같은데...

여행지에서 절대 하지말아야 할 행동중에 하나가 '아이들이 파는 물건 구매'다.

어린 아이들을 돈벌이로 삼는 나쁜 놈들 때문인데

여기는 그냥 노골적으로 아이들을 앞세워서 (물론 어른도 있다.)

이렇게 돈 벌이하는건 좀...



그래도 배를 타고 거슬러오르는 로이강 풍경은 꽤 괜찮다.





밥을 다 먹고 나니까 2시반쯤.

기사가 기다리고 있다.

기사가 팡글라오로 돌아가는 길에 '바클레이온 성당[5]과 혈맹기념비(Marker of Blood Pact)[6]'를 가겠냐고 물었고

천주교 신자인 K가 성당만 가보자고 했다. 코올!!



원래 이 성당은 벽에 신부의 모습이 보이는 걸로 유명했다.[7](과거형이다)

그런데 2013년 10월에 규모 7.2의 강진[8]으로 크게 무너져서 현재(2016. 11.)도 복구중이었다.

기념품점에 계시던 수녀님한테 '유명한 벽 어디있냐?'고 여쭈니 지진 때문에 무너져서 더이상 볼 수 없다고 하셨다.

질문을 한 게 너무 죄송했다. 우린 아무 것도 모르고 그냥 놀러갔던 거다;;;;


원래 이렇게 얼굴이 보이던 벽[7]이 무너져서 현재는...


이렇게 흔적만 남아있다.

위에 사진에도 나오지만 초콜릿힐을 보기위해 올라가던 전망대 중간에 무너진 건물이 하나 있었다.

계단을 오를 때는 '왜 이렇게 관리를 안할까?' 하고 생각했는데 이걸 보고 나니까 아직 복구가 안된거란 걸 알게 됐다.


내부도 한창 복구중이었고 이 부분은 무너지지 않은 부분이다.


냥이는 그냥 피곤하다.

나도 피곤하다.


성당을 구경하는 건 무료, 2층에 박물관은 1인당 50페소를 지불해야한다.



혈맹기념비는... 씁쓸하다.

보홀을 정복하러 왔던 스페인 입장에선 정복이고, 보홀 원주민 입장에서는 어쩔 수 없는 동맹이었겠지.

우리 나라에 비유하자면 강화도조약[9] 정도가 아닐까?

어쨌든 패애스!


기다리고 기다리던 사우스팜 리조트로 고고싱!!!






[1] 원더라군 보홀 육상여행

[2] 홈페이지에는 팁이 거의 의무인 것처럼 안내돼있는데, 기사의 반응을 보니 선택적으로 줘도 될 것 같다.

[3] 초콜릿힐, 보홀

[4] 행잉브릿지 사진, 구글

[5] 바클레이온 성당, 위키

[6] 혈맹기념비, 위키

[7] Baclayon church, before the quake

[8] 세부 지진

[9] 강화도 조약, 위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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